‘실적·경영 방어’ KT..김영섭의 무게

경영 리스크 불구 13년 만에 분기 매출 4조원 돌파
KT이사회, 신임 CEO 최종 후보 선정…30일 결정
ICT+기업경영 전문가 선임으로 ‘뉴 커버넌스’ 속도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08 06:56 | 최종 수정 2023.08.08 07:03 의견 0
KT 이사회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사진)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이제 3주 남았다. 전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와 경영 공백 장기화로 내홍을 겪은 KT가 정상궤도의 막판 레이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그룹 내 핵심 사업군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13년 만에 분기 서비스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실적 정상화에 한발 다가선 KT는 이제 경영 정상화만을 남겨둔 상태다.

7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2B, B2C 사업의 탄탄한 펀더멘털(fundamental)과 금융, 부동산, 미디어콘텐츠, DX 등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며 2분기 연결, 별도 기준에서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CFO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통구조 강화와 아웃소싱 구조 개선 등 사업수행 방법을 개선한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강화해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실적 방어 요인을 분석했다.

KT에 따르면 2분기 별도 서비스 매출은 4조186억원, 영업이익은 4075억원으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분기 서비스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연결 매출은 6조5475억원,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25.5% 성장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3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사업 확장을 위한 비용 투입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5조9714억원이다. 6월 말 부채 비율은 115.4%로 전분기 대비 6.1%p 감소, 순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0%p 감소한 44.6%다. KT그룹은 2분기 누적 투자 지출로 총 1조3838억원 집행했으며 KT 별도 기준 2분기 누적 투자지출 규모는 9985억원으로 연간 투자 계획에 맞게 집행되고 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김영진 CFO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B2B, B2C 모두 견조한 성장하고 그룹 포트폴리오의 성장성도 증명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기업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을 겸비한 신임 CEO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외부 출신+ICT 전문가’ 김영섭 호, 뉴 거버넌스 속도전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8월 선임안’을 둘러싸고 차질없이 속행하며 최종 후보까지 확정했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KT의 하반기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연 신임 CEO로 향한다. 경영 정상화의 키를 쥔 새로운 수장을 둘러싸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KT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역시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주 3명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통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김영섭 후보는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T는 앞서 이번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변경하며 ‘뉴 커버넌스’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해 KT그룹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관 경험을 중요시했다. 또한 KT는 고객 중심의 ‘AI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선언하며 디지털전환(DX)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배경에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통한 KT의 미래’와 맞물려 있다. KT가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을 선택한 데에는 과감한 혁신을 향한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 ‘리더십’에만 무게를 둔 선임이라는 시각이다.

김영진 CFO는 “KT 이사회는 후보자의 풍부한 기업 경험과 ICT,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전문성, 본질 중심의 성장과 혁신 경영 기반으로 KT를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CNS와 LG유플러스 CFO를 역임한 재무전문가이자 LG CNS 대표이사를 7년 이상 재직해서 ICT와 경영 전문성을 모두 갖춘 인물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특히 LG CNS 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고, 후보자가 심층 면접을 통해서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혁신 생태계를 리딩(leading) 하고 디지털 ICT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후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CFO는 “후보자는 ICT 인프라 투자와 통신 사업 고도화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에 기반한 건실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도 제시한 바 있다”면서 “후보자가 갖춘 DX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 전략,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와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는 KT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KT 이사회는 김 후보자를 최적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분 60%이상 승인을 얻으면 차기 KT CEO로 확정된다. 주주모임과 KT노조 역시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두며 조속한 신임 CEO 확정에 힘을 실고 있는 만큼 김 후보자에 대한 승인 여부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영섭 후보자가 신임 CEO로 선임되면 KT 비상경영체제의 조기 정상화에 무게룰 두고 과감한 혁신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자가 내놓을 KT 미래 비전 전략은 주총 이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진 CFO는 “향후 신임 CEO의 경영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는 별도로 마련될 계획”이라면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대표이사 선임 후 이사회 중심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확정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K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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