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뺀 CJ 겨냥했나..쿠팡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판매 급증”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11 12:02 의견 0
올해 1~5월 쿠팡 내 즉섭밥 판매 성장률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쿠팡이 대기업 제품이 빠진 뒤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납품가 갈등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철수한 CJ제일제당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은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이 만드는 즉석국, 냉동만두 등도 6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팡은 대기업 제품이 빠진 빈자리를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메우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여러 식품 품목을 독과점해온 대기업 제품이 사라지면서 후발 중소·중견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이러한 발언은 다분히 CJ제일제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CJ는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판매를 놓고 쿠팡과 대립하던 LG생활건강도 2019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뒤 쿠팡에서 철수했다.

두 업체는 이후 G마켓, 11번가와 같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 또는 네이버 등과 손잡고 판촉에 나서며 ‘반(反) 쿠팡’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세계 유통 3사인 이마트·SSG닷컴·G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식물성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에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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