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카오뱅크는 최대 1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개인 사업자 통장, 제휴 체크·신용카드 등 개인사업자 뱅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윤성균 기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선보이며 기업 뱅킹 사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후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 비해 진출이 늦었지만 대출 상품을 비롯한 개인사업자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 등 풀뱅킹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최대 1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개인 사업자 통장, 제휴 체크·신용카드 등 개인사업자 뱅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내달 1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만이 아닌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개인 사업자가 간편하고 손쉽게 사업 자금 관리와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개인사업자통장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다. 사업자들이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개인사업자의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없이 전부 면제한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사업 운영을 위한 소비가 많은 사업자들에게 소비가 하나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혜택을 설계했다.
먼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를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없이 1%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 렌털,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이날 최대 1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대출도 선보였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한다.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방향을 소개한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수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분들의 금융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케이뱅크·토스뱅크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대출 상품이 은행 관점에서 자산 성장을 하기 위한 상품이긴 하지만 대출 만으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개인사업자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뱅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장 빠른 접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