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습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에게 명운이 걸린 타이틀이란 점에서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와 엔픽셀 모두 게임의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글로벌 CBT에 나서는 ‘크로노 오디세이’ (자료=카카오게임즈)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상태다. 오는 6월 게임의 스팀 CBT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테스트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달 초 오픈한 글로벌 테스터 신청 페이지에는 40만명 이상의 인원이 몰린 상태다. 개발사 크로노스튜디오가 지난 2월 진행한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올해 하반기 주요 대작으로 낙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마케팅 활동을 본격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픽셀 입장에서도 이 타이틀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는 8월 28일부로 대표 타이틀 ‘그랑사가’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영난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차기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엔픽셀은 첫 회계감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5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계속된 경영난으로 인해 회사의 존속까지 위협받는 상황인 만큼 차기작이 성과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엔픽셀이 준비 중인 타이틀로는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지난해 3월 관련 사업 조직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다. 엔픽셀 배봉건 대표가 이곳의 수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결단했다는 평가 역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데다 하반기까지는 신작 모멘텀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에겐 ‘크로노 오디세이’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당초 예고했던 일정대로 출시를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예상된다”고 봤다.

또한 “경영난과 개발 역량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내려진 결정인 만큼 엔픽셀 입장에서도 차기작의 성과를 바라보며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크로노스튜디오 역시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사활을 걸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