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공급과잉 현상을 극복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평택시 동삭동 J 공인중개사)
4억원대 분양가를 선보였으나 지역 미분양 문제와 열악한 교통여건이 성패 관건인 ‘평택 브레인시티 10블록(BL) 앤네이처 미래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 투시도 (자료=강산건설·미래도건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가 청약에 나선다. 이 단지는 평택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공동 10BL에 공급된다. 시공은 강산건설과 미래도건설이 맡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대 35층, 9개동 총 1413세대다. 전용면적은 59~84㎡로 구성된다. 타입별로는 ▲59㎡ 366세대 ▲84㎡A 683세대 ▲84㎡B 298세대 ▲84㎡C 66세대다. 전 세대 일반공급 될 예정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수도권 거주가라면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200만원은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유형별 선정방법에 따라 결정될 방침이다. 일반공급 당첨자는 순위별 방식으로 선정된다. 동호수는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된다.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으면 주택건설지역인 평택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신청자가 우선된다. 장애인·고령자·다자녀가구는 최하층을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최하층 배정은 ▲59㎡ 12세대 ▲84㎡A 21세대 ▲84㎡B 9세대 ▲84㎡C 2세대다.
청약은 오는 26일 특별공급부터 접수 받기 시작한다. 1순위와 2순위 신청은 각각 27일, 28일이다. 당첨자는 다음 달 4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은 15일부터 117일까지다. 제당첨제한과 전매제한은 최초 당첨자발표일로부터 10년, 3년씩 존재한다. 공급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입주는 2028년 7월로 예정됐다.
■ 강점(UP) : 최고 5000만원 저렴한 분양가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주근접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브레인시티 푸르지오의 동일 면적 분양가는 최고 5억4400만원에 달했다. 11월 브레인시티 한신더휴 역시 최고 5억1700만원에 공급됐다. 반면 앤네이처 미래도 전용면적 84㎡ 타입의 분양가는 4억7000만~4억9520만원으로 산정됐다. 발코니 확장 금액을 추가한다면 4억7877만~5억180만원 수준이다. 브레인시티의 84㎡ 타입이 대부분 5억원 이상에서 공급된 것과 비교한다면 발코니 확장비가 추가돼야 비슷한 것이다. 푸르지오보단 최고가 기준 5000만원가량 저렴하다.
브레인시티에는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산업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산업단지 내에서도 제조와 연구관련 회사 구역을 연결해주는 지점에 있다. 차량 10분이면 송탄일반산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칠괴일반산단 등으로 접근 가능해 브레인시티 내에서도 우수한 직주근접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 T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는 아주대 평택병원도 들어와 의료 여건 역시 한층 개선될 예정이다”라며 “남쪽으로 내려가면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있는데 경부고속도로로 합류할 수 있어 서울과 지방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 단점(DOWN) : 미분양 무덤 평택에 나온 대중교통 고립 단지
앤네이처 미래도가 주변 단지 대비 낮은 분양가를 선보인 것은 평택시 내 넘치는 미분양 물량들과 경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평택시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5821세대로 확인됐다. 브레인시티에서는 4개 단지가 미분양인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가격을 낮췄음에도 청약통장 사용을 유인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기존 미분양 물량에 더해 주변 택지지구에는 추가 공급까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전무한 상태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택지지구와 산업단지가 이제 막 조성되기 시작한 만큼 입주 초기 생활에 불편이 예상된다. 반면 고덕국제신도시에는 이미 각종 생활 인프라가 들어선 상황이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으나 대중교통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계획인구 4만명 넘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 중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뿐이다. STR와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이 정차하는 평택·지제역이 인근에 존재하나 30분 동안 두 번의 환승 거처야만 도착 가능하다.
이로 인해 부동산업계는 앤네이처 미래도가 청약 흥행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 때문에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라며 “분양가도 고덕신도시 물량이나 미분양 단지의 동호수 지정·금융 혜택과 비교한다면 경쟁률을 끌어올릴 정도의 효과를 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