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상호, 황인범, 황희찬 선수에게 전해진 감사편지. [자료=사랑의달팽이]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축구 국가대표인 김민재, 나상호, 황인범, 황희찬 선수 등 4명의 후원으로 청각장애인 14명에게 소리를 선물했다고 4일 밝혔다.

96년생 같은 나이인 김민재, 나상호, 황인범, 황희찬 선수 4명은 지난해 12월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사랑의달팽이에 4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기부금은 각 선수들 이름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에 3명, 언어재활치료 2명, 보청기 지원에 9명 등 총 14명의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선물하는 데 사용됐다.

언어재활치료 지원을 받은 임세현(가명, 7세) 아동 보호자는 "외벌이로 두 아이 재활치료비 부담이 컸다. 아이들에게 언어재활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알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황인범 선수 후원으로 아이들이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은 표현도 다양해지고 수다쟁이가 됐다. 이렇게 변화된 아이의 모습을 보며 참 행복하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보청기 지원을 받은 초등학교 1학년 전동연(가명, 8세) 아동은 나상호 선수 사진을 넣은 편지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소리가 잘 들려 너무 행복하다"며 나상호 선수의 월드컵 활약을 응원했다.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을 받은 위준서(가명, 7세) 아동 보호자는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준서가 후원으로 수술을 받고 학교에 갈 수 있게 돼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며 황희찬 선수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85세에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조진연(가명)씨 아들은 "아버지가 보청기를 착용해도 대화가 어렵고, TV볼륨을 최대로 키워도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며 "1년을 살아도 잘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김민재 선수 후원으로 아버지가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고 기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랑의달팽이 조영운 사무총장은 “96년생 축구스타 김민재, 나상호, 황인범, 황희찬 선수들의 후원으로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며 “슛포러브 채널을 통해 긍정의 메시지가 확산되기를 바라며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활약도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 지원으로 소리를 찾아주고, 소리를 듣게 된 청각장애인의 사회적응 지원과 대중의 청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