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의 선택"..현대제철 '수익성 중심 철강사' 실현 열쇠는 '이것'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30 10:24 의견 0
[자료=현대제철]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64·사진)이 경영 키워드인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 도약을 향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용 소재 개발에 액셀을 밟으면서 올 1분기 호실적에 더해 2분기 성적표에도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5% 늘어난 69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6.2%에서 3.8%포인트 상승한 10.0%를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1.7% 증가한 6조979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이 안 사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덕이라는 평이다.

1959년생인 안 사장은 부산대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비수익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CEO 신년 메시지를 통해 "규모의 성장에 치중해왔던 관성을 청산하고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해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안 사장은 ‘수익성 중심 철강사’ 달성을 목표로 핵심사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단조사업 분리, 박판열연 및 컬러강판 설비의 가동 중단, STS 냉연사업 일원화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진행한 데 더해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성공했다.

특히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및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에 따라 전기차용 강판과 수소분리막 등 신사업도 이끌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플랫폼 자체성능 강화를 위한 1.8GPa(기가파스칼)급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아울러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을 따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은 기존 강종 대비 열변형과 내구성이 뛰어나다"며 "감속기 소재가 되는 독자적인 강종을 개발해 신기술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고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안 사장의 이 같은 전기차 추진 행보와 성장동력 다각화 전략은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제철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연결 영업이익 8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 및 전 분기 대비 26%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판재 부문에서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실적증가가 기대되고 봉형강 부문도 수요 증가와 5월까지의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세라는 외부적 요인과 주요 전략제품별 영업활동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판매 최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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