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싶은' SK그룹..최태원 회장, '신성장동력' 투자 토대로 '재계 2강' 다진다

16년만에 삼성 '턱 밑'..배터리·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육성 '박차'
신사업 중심 247억원 투입.."재계 2위 의미보다 사회적 가치 중점"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08 11:06 | 최종 수정 2022.06.08 14:55 의견 0
[자료=SK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SK그룹을 국내 재계 2위로 우뚝 세운 최태원 회장(63·사진)이 핵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성장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지 주목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향후 5년간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신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47억원을 쏟아붓는다. 그간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온 최 회장의 의지가 이번 대규모 투자로 날개를 달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 분야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67.4조원) ▲디지털(24.9조원) ▲바이오 및 기타(12.7조원) 부문에 각각 투자를 단행한다.

핵심 성장동력을 키워나갈 인재도 국내서 육성한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SK는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재계 2위'라는 타이틀이 더욱 빛을 발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SK는 현대자동차를 처음으로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16년 만에 삼성 뒤를 바짝 쫓게 됐다. 당시 55조원 수준이던 자산총액도 다섯 배 이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3위 현대차의 자산총액(257조8450억원)보다 34조2040억원 높다.

첨단기술이 집적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는 오는 10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022 SK 글로벌 포럼'을 열고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과 친환경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실트론, SK㈜ C&C 등 5개사도 한 자리에 모여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해 이달 10~12일 미국에서 열리는 'SK 글로벌 포럼'은 바이오와 배터리 등 주력 사업분야에 대한 최 회장 의지가 담겨 있다"며 "(재계 2위에 대해서는)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거둔 수확이고 공정자산 기준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두기 보단 사회적 가치 등 ESG 부문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춰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한 번 더 다지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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