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한울' 되살려 실적 회복 노린다..3·4호기 건설 연내 재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친원전' 강조
가동률·실적 감소 등 손실 만회 기대
"탈원전 5년, 빠른 복원 쉽지 않을 것"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16 15:22 | 최종 수정 2022.03.17 07:45 의견 0
한수원 경주 본사 사옥 전경 [자료=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21년 동안 국내 원자력 발전의 전반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5년 간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된 수익성을 새 정부의 '친원전' 효과로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확실해지면서 올해 원전 가동에 따른 수익 성장과 원전 복원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15일) 울진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공사 착공을 가급적 빨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에서도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와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세계 최고 원전 기술력 복원"을 약속했다.

앞서 신한울 3·4호기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를 멈췄다. 이 원전은 지난 2008년 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2020년대 초 순차적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2017년 건설이 백지화됐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5년 동안 멈춘 신규 6기 원전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간 쪼그라든 한수원의 수익성도 점차 어깨를 펼 전망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4년간 한수원의 원전 판매 금액을 분석한 결과 10조3000억원이었던 원전 판매량은 8조6000억원에서 이듬해 7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정권 후반기인 지난 2020년 9조1000억원을 거뒀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감소한 금액이다.

이 밖에도 한수원의 연결기준 영업익은 2017년 1조3972억원에서 2018년 1조1456억원, 2019년 7830억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같은 기간 원전 가동률도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꾸준히 줄었다.

반면 2020년의 경우 원전 보수공사 마무리 등에 따른 효과로 원전 가동률이 75.3%로 늘어났다 영업익도 1조3158억원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원전 가동률이 실적과 밀접한 만큼 '친원전' 정책에 따른 효과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그간 한수원은 국내 원전 사업에서 어려움에 부닥치자 해외 원전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키우며 수익 활로를 찾았다. 원전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원전 해체사업'도 추진했다.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시점에서 국내 원전 재개로 얻는 수익이 더해지면 '탈원전' 이전 11조원을 웃돌던 매출 규모를 재현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역시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원전 이용률 증가 및 탄소 배출 감소 ▲해외 원전사업 추진 등을 목표로 가리킨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5년 간 탈원전 정책을 한 터라 복원전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에서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한 신규 6기 원전 사업을 백지화 했고 한수원은 신규 건설 원전이 없어지면서 건설 관련 조직을 축소·통폐합하고 관련 기업에도 많은 기술자가 떠나서다. 이에 한수원의 '친원전 정책 효과'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등 원전의 단계적 정상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재생 발전사업과 SMR(소형모듈원전)과 같은 먹거리 사업도 공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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