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창사 84년 만에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출범하며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 나선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본금 150억원 규모의 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며 9일 공식 출범한다.
경기도 판교 소재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전경 (자료=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인공지능(AI), 로봇, 우주항공, 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 A·B 수준의 초기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해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CVC 설립은 조현범 회장이 2021년 취임 이후 5년 이상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조 회장은 그룹의 미래 전략을 담은 중장기 포트폴리오 '스트림(S.T.R.E.A.M)'을 직접 설계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원하고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이달 중 법인 설립 등기와 금융 당국 등록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삼성그룹에서 벤처투자 전담 조직을 맡았던 전진원 대표가 임명됐다.
그룹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한온시스템·한국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 인프라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