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네이버가 쇼핑앱 출시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 호조다.

네이버는 9일 2025년 1분기에 매출액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9일 2025년 1분기에 매출액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서치플랫폼부터 커머스, 핀테크까지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한 7010억원 이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달성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와 타겟팅 고도화로 1조1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부 데이터상 검색 쿼리 트렌드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악영향은 보이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검색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이다.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78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실적이다.

특히 커머스 광고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및 지면 최적화, 추천광고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스마트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네이버 커머스의 온-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에서 "쇼핑앱이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모바일 웹과 앱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충성도 높은 단골 유저들이 앱을 통해 유입되면서 이용자 볼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출시 2달 만에 이용자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다"며 "일반 사용자와 방문·구매 빈도가 높은 충성 고객 등 사용자 행동 패턴에 맞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부문은 3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네이버는 4월 선보인 증권사 간편주문 서비스(WTS)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4593억원,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라인웍스 유료 ID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342억원의 매출 냈다.

네이버는 AI 전략과 관련해 "온서비스 AI 전략에 맞춰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과 커머스에 고도화하고 상업용 무료 오픈소스로 사용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고속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제휴 모델이 금융이나 자원 관리 분야의 버티컬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B2B 수익화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만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검색뿐 아니라 발견과 탐색, 쇼핑과 플레이스 등으로 연결하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분기부터 기존 클라우드 부문의 명칭을 사업부문의 구성상 특징 등을 고려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변경했다. 이는 B2B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