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올해 은행권 대출금리 1%포인트 껑충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21 12:44 의견 0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달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 수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 올랐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올 들어 1%포인트 안팎 오르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달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과 비교해 올해 들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2%포인트와 0.80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뛰었다. 최저 금리는 1.07%포인트 올랐고 최고 금리도 0.922%포인트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4.63%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고 있는데 지난해 말(2.65∼3.76%)보다 하단이 0.75%포인트, 상단이 0.87%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 상승 원인은 가계대출 상품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지표금리)이 되는 코픽스의 경우 올 들어 0.39%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0.9%포인트 정도 오르면서 약 0.4%포인트인 코픽스 상승 폭의 두 배에 이르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라고 강하게 압박해왔고 그 기조에 맞춰 은행은 대체로 가산금리를 늘리기보다는 우대금리를 깎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규제 효과 등으로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인 만큼 우대금리를 다시 늘릴 여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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