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써밋-S클래스 개별운용"..중흥, 대우건설 인수 후 '각자도생' 전략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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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5:11 | 최종 수정 2021.10.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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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대우건설 인수합병을 위한 실사작업을 마무리한 중흥그룹이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고래를 삼킨 새우’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이후 내세운 경영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대우건설 해외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을 완료했다.
중흥그룹은 실사과정에서 고용했던 해외플랜트·토목 전문가 3인을 완전 영입해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대우건설이 가진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을 계승·발전시킬 방침이다.
중흥그룹은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우건설과 중흥그룹 브랜드 운용 방침에 대해서는 ‘각자도생’의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흥그룹의 매각총괄을 담당하는 김보현 부사장은 지난 19일 KDBI·중흥건설·대우건설노조와의 3자 회담에서 “대우건설은 이미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에 별도로 경영한다는 것이 중흥의 방침이다”며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그리고 중흥건설의 ‘S클래스’ 모두 개별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수되는 회사 입장에서 독립경영을 보장해주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인수합병 이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푸르지오와 써밋의 브랜드 향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중흥그룹은 그 동안 독립경영 보존은 물론 “대우건설의 이익은 대우건설의 것”, “대우건설 인수합병의 목적은 중흥그룹의 사세확장이 아니다”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대우건설 인수합병을 통해 중흥그룹이 진정으로 노리는 효과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중흥건설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올라가게 되면 각종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경제발전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등 그 동안 중흥그룹이 목표로 한 숙원사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바탕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흥그룹 내부 직원들도 큰 동요는 없지만 지방 거점 기업을 탈피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현재 중흥 내부의 분위기도 전했다.
중흥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이 특혜와 위법으로 점철된 ‘짬짜미 매각’이라며 강경한 반대 의사를 펼쳐왔던 대우건설노조 측과도 소통에 나섰다.
중흥그룹은 3자회담 자리에서 노조 측이 우려를 표하는 자금조달 계획과 구조조정 부문에 대해 자체유보금과 신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구성원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건설노조 측은 기존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대우건설노조 심상철 위원장은 “KDBI 측에서 제안한 추후 회동에 대해 차주 화요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KDBI 불법매각에 대한 대응은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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