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삼성전자 팔고 담은 종목은..'카뱅·크래프톤'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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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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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식시장 '큰 손' 연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도 금액은 3263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6조1919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주체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8월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률은 7.39%다.
연기금은 올해 꾸준히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525억원이다. 같은 기간에 연기금은 SK하이닉스(1520억원)와 현대차(1182억원)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 외에 연기금이 8월 들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700억원), 한국조선해양(629억원), 삼성전자우(618억원), 삼성전기(617억원), 네이버(580억원) 등이다.
연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순매도하고 새로 담은 종목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다. 이달 들어 각각 4422억원, 38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에 해당한다.
연초 이후로 범위를 늘려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삼성바이오로직스(8372억원)에 연기금 순매수 금액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모두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하려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여야 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과 크래프톤은 지수 수시 변경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가까운 선물 만기 다음 날인 9월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외에 연기금이 이달 들어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799억원), 하이브(524억원), SK케미칼(489억원), HMM(302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75억원), 이마트(24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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