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시작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있다. 2025년 세계 3위 배터리기업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자회사를 활용해 전기차충전소, 전기차 신소재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SK에너지, 직영주유소 115곳 매각..재무구조 개선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에너지가 직영 주유소 일부를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15일 SK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 SK리츠에 SK에너지 115개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등을 매각하기로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내달 7일, 처분금액은 총 7638억원이다.
SK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유동화 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거점으로 전기·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에너지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SK에너지는 매각한 주유소를 재임차해 주유소사업을 지속하면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에 확보한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2019년에 SK주유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오는 2023년까지 전국 190개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도 가능해졌다.
■ SK에너지·소프트베리, 전기차 충전 사업 '맞손'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가진 SK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어플리케이션 'EV인프라' 운영사인 소프트베리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나섰다.
소프트베리는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플랫폼 ‘이브이 인프라’(EV Infra)를 운영하는 회사로 실시간 충전기 상태 정보 및 충전 포인트 등의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이번 협약으로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성 제고와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간편결제, 커뮤니티 운영 등 전기차 충전 고객 대상으로 한 서비스의 고도화와 충전 서비스 솔루션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 SK그룹, 대규모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
SK그룹은 지난해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한 데 이어 3월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SK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3000여개 주유소와 화물차 휴게소 내 트럭하우스(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물류 중개·주유·차량관리 등을 하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 부지를 수소연료 판매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연 25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며 SK에너지 주유소는 수소 충전 네트워크로 활용된다. 수소 생산설비 확대에 발맞춰 SK는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근본적인 변화(딥체인지·Deep Change)를 추진하겠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드러낸 의지다. 최근 SK에너지가 여러 방면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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