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 ‘수조’ vs ‘수백억’..LG에너지-SK이노, 합의금 격차 좁히기 어렵다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2.02 15:01 의견 0
지난달 2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정말 부끄럽다"며 양사간 합의를 압박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관련 합의금 규모 격차가 조기 합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합의금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이 수조원대, SK이노베이션이 수백억원대를 제시하고 있어 협상에서 격차를 좀처럼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금액은 수천억원대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겉으로는 "원만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지만, 합의금 규모에서 이견이 워낙 커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수백억원대의 합의금과 함께 영업비밀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며 현 상황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중재에 나섰지만, 양사의 합의금 격차로 조기 합의에 이르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 전에 극적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양사가 합의금 격차가 극적으로 좁히지 않는다면 소송전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송비용만 수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합의금 조건에 응하기 어렵다.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을 들어주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업계에서는 “ITC 결정 이후 양사가 새로운 대안을 갖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