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낯 뜨겁고 지루한' 배터리 소송..정총리 공개 비판에도 '마이 웨이'?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1.28 17:10 의견 0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관련 소송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두 회사의 소송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총리의 공개 비판에도 양사가 소송전을 지속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서 미국에서 3년째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초청토론회에서 LG와 SK가 해외에서 벌이는 배터리 특허 관련 소송 관련 질문에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열릴 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양사가 나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 해서 ‘낯 부끄럽지 않느냐, 국민들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느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정 총리는 이어 "소송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우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에 게시된 소송 FAQ [자료=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특허 침해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판결은 다음달 10일(현지시간) 나온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판결 후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검토 중인 상태다.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 게시된 소송 관련 게시물 [자료=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두 회사간 소송전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만약 ITC가 SK이노베이션 패소를 결정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측도 양사의 합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 총리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제발 좀 빨리 해결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 사 홈페이지에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과 관련한 코너를 개설해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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