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전략' 바뀐다..작년 '고급화', 올해 '전동화' 무게중심 배분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27 07:20 | 최종 수정 2021.01.27 10:25 의견 0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29조2434억원, 영업이익 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9%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이어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선도적 기술 리더십 확보와 미래사업 육성은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8조4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올해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금액 8조9000억원에는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연구·개발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부문에서 12조원가량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적극적 유동성 확보 노력을 통해 경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 사업 운영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까지는 이런 적극적 투자가 수익성 회복 속도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4~5% 수준으로 세웠다.

서 부사장은 "달러화 및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익성 전반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3세대 플랫폼 모델 판매 확대로 인한 공용화 효과 확대, E-GMP 플랫폼 적용에 따른 전동화 부품 재료비 절감, 해외 현지화 확대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쟝 현대차는 올해 총 4종류 전기차(EV)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먼저 중국에서 미스트라 EV를 출시하고 이어 3월 말쯤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처음 생산되는 아이오닉 5를 유럽에 선보인다. 이후 한국,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5를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올해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전용 플랫폼 기반의 중소형 SUV를 선보이는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총 16만대가량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10%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해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도 코나EV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한 9만8000대 전기차를 판매했다"며 "지난해 말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약 5%에 오르는 등 향후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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