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보상·연령' 전방위 감원 확대..농협은행, 특별퇴직 신청자 41% 급증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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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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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전경 (자료=NH농협은행)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을 이용한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퇴직금을 늘리고 가능 연령을 낮추는 등 보상을 확대해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특별퇴직 접수에 직원 총 503명이 신청을 했다. 지난해 356명보다 41%(147명) 급증했다. 특별퇴직을 신청하면 의무근무 기간 등 제약 요인이 없는 한 모두 퇴사가 진행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특별퇴직 보상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는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다.
올해는 직급과 출생연도에 따라 특별퇴직금을 차등 지급한다. 만 56세(1964년생)인 직원은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줄 예정이다.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월평균임금,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명예퇴직자에게는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만 56세 직원은 전직 지원금 4000만원과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을 지급하고 만 48∼55세 직원은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을 준다.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수십 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은 상무보 이하 전 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1965년 이전 출생) 행원을 대상으로 최대 38개월치 임금을 명예퇴직금으로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 퇴직 대상자에게는 취업 장려금 2000만원,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씩 최대 2명을 지원한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고 매년 12월∼이듬해 1월에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대개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이상 임원 대상 인사를 하고 희망퇴직으로 중간급 직원을 정리한 뒤 그 빈자리를 채우는 승진 인사가 연초에 이뤄진다.
이들 은행도 노사 합의를 거쳐 올해 안에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다.
비대면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퇴사자의 재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더 좋은 퇴직 조건을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노사 관계 등을 고려하면 직원에게 퇴직을 직접적으로 권유할 수 없기에 퇴직금 규모를 늘리거나 대상 연령을 넓히는 방법으로 퇴직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올해 은행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많은 수익을 봤기에 이럴 때 좋은 조건으로 더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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