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020년 1~3분기 주요 실적 (자료=삼성생명)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삼성생명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연말 배당금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CVC펀드를 통한 핀테크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951억7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 증가한 25조7754억원,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1조2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이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37% 보다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급 총액의 비율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30%에서 지난해 37%로 늘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이 42~4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호석 삼성생명 부사장은 "회사의 이익구조와 체력, 자본건전성 등을 감안해 배당성향을 경상이익의 30~50% 수준에서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정책을 이미 수립했다"면서 "이에 맞춰 배당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배당성향 보다는 상향된 배당성향으로 배당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이 늘어나면 올해 배당금도 확대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2.82% 늘어난 1조1027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이 9774억원, 배당금 총액은 약 476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도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생명은 장래 이익 흐름을 나타내는 신계약 가치가 분기 기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3분기 신계약 가치는 3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는 15.4% 늘어난 7240억원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전체 신계약 APE는 2조4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유 부사장은 "자산이익률 가정 하향, 보장성 비율 축소로 신계약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계약 물량이 15%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적극적인 부채관리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점진적으로 공시이율을 25bp 인하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상품팀장은 "공시이율은 회사의 자산이익률과 시중금리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상태다. 부채부담금리 축소를 위해 현재 예정이율을 25bp 인하하는 작업 중"이라며 "일부 상품은 이번 달에 인하했고 나머지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점진적으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회사의 벨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전속 채널을 단순 대면을 넘어서 디지털을 결합한 대면‧비대면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한 채널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FC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전속 채널을 단순 대면 채널이 아닌 대면과 디지털이 결합돼 자유자재로 활용한 수 있는 채널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규모는 작지만 온라인 채널 판매량이 연평균 30% 이상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온라인 채널이 주력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상품이나 판매 프로세스, 제반 백오피스 부분들을 강화하는 것을 장기 과제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IT가 혼합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분야에서 전략펀드(CVC)와 연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출범한 CVC 펀드를 통해 핀테크나 테크핀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1차로 조성된 CVC 펀드 규모는 500억원 정도인데 내년 이후 대폭 상향시키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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