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서 격리됐던 한국인 귀국, 코로나 확산 대구·경북이라는 이유로 강제격리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26 11:00 의견 0
26일 오전 베트남 다낭에서 강제 격리됐던 한국인들이 귀국했다. (자료=K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우한 폐렴)이 급증한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베트남 다낭에서 일방적으로 격리됐던 한국인들이 26일 오전 귀국했다.

이번에 귀국한 한국인들은 지난 24일 대구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던 인원이다. 이들은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병원시설에 격리됐다가 이날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귀국한 대구 시민 중 1명은 "따로 남아서 바로 격리조치 됐다"며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격리됐다는 것을 대사관을 통해 알았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자물쇠로 잠갔다는 자체가 강제로 격리됐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먹을 것도 제때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 먹다가 저녁에 한인회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줬다"며 "열이 나는 분들은 없었지만 대구에서 와서 격리했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 중부 유명 관광지인 다낭시는 지난 24일 오전 대구에서 들어온 한국민 20명을 일방적으로 병원에 격리했다. 사전 예고는 물론 한국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주다낭 총영사관 등을 통해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민들이 호텔 격리를 요구했지만 다낭시는 수소문한 호텔 2곳이 코로나19를 우려해 이를 거부해 당국이 지정한 폐병원에 격리됐다. 이 과정에 병원 측이 일부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한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후인 득 토 다낭시장은 귀국하는 한국민에게 서한을 보내 "여러분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긴급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대구와 경북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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