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아래 노인병동 면역력 관건..청도 코로나 사망자 발생, 역학조사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2.21 06:58 | 최종 수정 2020.02.21 08:56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국내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명 A씨(63세 남성)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A씨는 25년 전 정신분열증세가 심해져 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발열과 함께 감기 증세를 보였다. 17일 이뤄진 독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틀 후인 19일 폐렴이 심해지면서 숨졌다. 최근 그의 체중은 45㎏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은 사망 후 검체를 채취해 진행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중대본은 대남병원과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확진 전인 이달 초 청도에 방문했다. 대남병원 확진자는 사망자를 포함해 총 15명이다.

당국은 시설을 폐쇄하고 직원과 환자 등 60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준비하고 있던 다른 3건의 사망자에 대해서도 절차를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계자는 “장기간 입원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유입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988년 허가를 받은 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를 비롯해 일반병동, 정신병동 등이 한 건물에 있다. 총근무 인력은 298명, 입원 환자는 302명이다. 한 지붕 아래 시설이 모여 있고 통로로 연결된 만큼 환자 진료에는 효율적이지만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것.

같은 건물에 보건소와 노인요양시설 등이 밀집해 면역력이 떨어진 장기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대남병원과 집단감염이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관성도 추적 중이다. 31번 환자가 증상 발현 전후 신천지대구교회에 4차례 방문한 만큼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서는 31번 환자를 포함해 코로나19 환자가 총 43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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