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포장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열흘 만에 신규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배민은 지난 14일 포장 픽업에 대한 과금을 시작했다. 이달 초 시작한 프로모션의 효과로 일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픽업 주문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픽업을 이용해본 경험이 없던 신규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4월 첫주 픽업 주문수는 일주일 전보다 8.4% 증가했다. 100원딜, 1000원딜이 진행된 카페와 분식 카테고리의 주문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카페 및 디저트류 주문 수는 1주일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분식 카테고리도 24% 넘게 늘어나며 픽업 주문수 증가를 이끌었다. 픽업 이용 이력이 없었던 신규 주문자 수도 크게 늘어나며 같은 기간 19.8% 뛰었다.
앞서 배민은 이달 1일부터 픽업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명랑핫도그 100원 딜, 신전떡볶이 1000원 딜 등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또 배민클럽 구독 회원을 대상으로 별도 픽업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빽다방, 메가MGC커피, 더벤티 등 커피전문점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배달 비수기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문 수, 신규 이용자 수 모두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비수기와 상관없이 증가세가 나타나며 프로모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통상 업계에선 봄, 가을을 대표적인 계절성 배달 비수기로 꼽는다. 날이 따뜻해지거나 선선해져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 직접 매장에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 배달 주문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해 3월과 4월 배민의 MAU를 보면 모바일인덱스 기준 2024년 3월 MAU는 2185만 명으로 나타났고, 4월은 2174만 명으로 집계되며 전월대비 감소했다.
회사 측은 픽업 주문의 증가로 카페/분식 카테고리 업주를 중심으로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픽업은 배달과 달리 배달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주문수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배민 관계자는 “주문수 비중만 바뀌어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구조인데, 신규 고객 유입도 나타나고 있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픽업 활성화가 신규 고객 유입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례는 여러 차례 검증됐다. 배민이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픽업 활성화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A가게는 픽업 서비스 가입 후 신규 픽업 주문 발생으로 주문수가 169% 늘고, 수익성은 224% 개선됐다. 충남에서 죽을 판매하는 B가게의 경우에도 픽업 주문을 통한 신규 매출 발생으로 주문수와 수익이 각각 155%, 140% 늘어났다. 픽업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가게 상태를 볼 수 있어 첫 손님 유치나 단골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픽업 활성화가 배달 주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은 5월에는 4월보다 픽업 프로모션을 더 확대해 주문 수 증가를 노린다. 픽업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첫 주문 할인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1+1이나 100원 딜 프로모션을 추가 전개할 예정이다. 또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 시즌인 만큼 지역을 타깃한 프로모션도 별도 전개한다. 오는 30일부터 경기 고양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와 같은 날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맞춰 각각 행사장 주변 외식업장을 대상으로 픽업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강력한 픽업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에게는 풍성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업주에게는 체감할 수 있는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