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025년 도약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AI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까지 이뤄내겠다는 이들의 올해 사업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LG유플러스가 ‘익시오’ 등 AI 에이전트에 힘을 싣고 있다.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유플러스가 AX(AI 전환) 중심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통신사 본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객들의 실생활과 사업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저수익 사업에 대한 최적화를 병행해 기초체력을 높이고 고수익 구조로의 체질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속내다.
■ AI에 전사 역량 집중..성장동력 창출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AI 신사업 육성을 통해 고수익 구조로의 사업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에 초점을 맞춰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도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는 등 해당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통화와 IPTV 등 통신사 본연의 서비스에 특화된 AI를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성과도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가입자 수는 약 17만명으로 연내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연내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함으로써 수익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IPTV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콘텐츠 추천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AIDC(AI 데이터센터)나 AICC(AI 콘택트 센터) 등 B2B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해 전년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고 고객별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 성장을 가속하려는 것이다. 이를 필두로 주요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DC가 B2B AI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회사 측은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차세대 냉각 솔루션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 안형균 상무와 GST 김덕준 대표가 AIDC 액체냉각 솔루션 공동사업 협약식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LG유플러스)
■ ‘선택과 집중’ 통한 효율성 제고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지털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및 고객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에 채널 일원화와 고객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AI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으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들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는 신규 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일부 저수익 사업들을 정리했다. 그 결과 아이돌플러스와 스포키 등 일부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B2B에서도 스마트팩토리와 로봇을 비롯해 화물, 메타버스 등을 정리했다.
CAPEX(설비투자) 측면에서도 절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CAPEX는 1조9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줄었다. 5G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거의 완료된 만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 이전까지 향후 몇 년간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 LG유플러스 여명희 전무는 지난 6일 자사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분배로 사업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며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관점의 운영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