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투자유치 진행 중, 내후년 경영권 장악도 가능”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07 16:21 | 최종 수정 2024.11.07 16:39 의견 0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운데)가 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서재필 기자)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 OCI와 통합 딜을 진행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투자를 반대하는 특정 대주주가 있다면 오히려 기업가치를 저해하는 것이다.”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는 이와 같이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글래드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새로운 전략 방향의 키워드로 ‘비유기적 성장’과 ‘다각화’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미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그룹이익을 1조원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책임경영을 모토로 한미그룹 임직원 뿐 아니라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한미그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속세 재원 마련에서 발생할 대규모 오버행 이슈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임 대표는 “특히 오는 2026년이면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이사회도 장악함으로써 그룹 경영전반을 지배해 사업 안정화 및 한미약품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미그룹 경영권은 제3자 혹은 기타세력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이사회의 신임을 받고 있는 현행체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마련 방안 관련 질의에 답하는 임종훈 대표(자료=연합뉴스)

■ 한미사이언스, “M&A 적극적 활용할 것, 8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도 논의 중”

한미사이언스는 전날인 6일 ▲M&A, 코프로모션을 통한 TA 확대 글로벌 혁신 신약 R&D 역량 개선▲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원료 CMO/CDMO 사업확대 ▲상품 구색 다양화 및 물류 역량 강화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을 주요 성장과제로 꼽은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공시했다.

특히 비유기적 성장에서는 신규 TA(치료영역)에서 M&A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M&A를 통한 성장과 관련해 한미그룹 내 제약부분이 보유하지 않았고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정신질환 및 신경계 관련 기업 인수합병으로 기존 보유 품목들과 시너지를 창줄한다.

또한 한미약품이 연간 1~2회 기술 수출하는 것에 더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에 나선다.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한미사이언스는 향후 의료기기와 컨슈머헬스케어 시장, 수출용 로봇 및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까지 확장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건기식 시장 확대도 고려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M&A를 통해 시장 지위를 넓힌다.

제약 원료 CDMO 사업 확대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도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약 제조 전문 한미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상업화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본을 투자하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R&D 협업을 통해 CDMO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온라인 유통사업부 온라인팜은 한미약품 제품 외에도 다른 제약사들의 약품을 입점시켜 전체 매출의 10%를 담당할 수 있도록 유통사업 역량도 키운다.

이러한 사업 전략에는 총 8150억원 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이날 아침까지 대주주 연합 측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종훈 대표를 비롯해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 등 자리한 이사진들은 해당 자금 조달에 자신을 갖는 모습이다.

김영호 상무는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외에도 다른 사업부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확장성과 발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모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투자 유치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안전한 투자 유치를 위해 검토하는 과정에 있고 경쟁력이 후퇴하기 전 빠르게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임종훈 대표 모습(사진=서재필 기자)

■ “대주주간 화합 의지는 있지만..경영권 지킬 것”

1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대주주(가족)간 화합 의지는 있지만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는 또한 한국 제약산업과 한미약품그룹 미래를 위해 제3자의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6년 3월에는 경영권 완전 장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2025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연합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총에도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임종훈 대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 수가 적어 불리한 구조지만 ▲2025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 연합 측 1명의 임기 만료 ▲2026년 3월 5명의 이사진이 한꺼번에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임종훈 대표가 이사회 완전 장악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도 이사회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3자 연합 측 이사회 장악은 어렵다. 다만 이 날 발표한 중장기적 성장 전략에 대한 투자 유치 방안이 여전히 모호하고 성공 가능성도 담보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과 국민연금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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