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이달 주총 앞두고 내부 잡음 ‘시끌’..소액주주연대 향방도 ‘오리무중’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04 16:50 의견 0

한미약품그룹이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 잡음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 잡음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날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 부문 박준석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 대표는 한미그룹 사내망에 한미그룹의 독립경영 방침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며 “독립경영 선언은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라며 “대주주 가족은 화합해 한미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다툼을 중단하고 일부 주주 및 외부 세력의 잘못된 경영 간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대주주 3자 연합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앞세운 독립경영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앞서 8월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워 독자경영을 본격화한다는 내용을 알린 바 있다.

이 날 오후 한미약품 측도 반박에 나섰다.

한미약품 측은 “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일부 계열사 대표들의 성명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독단적인 오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들의 갈등과 고민, 고뇌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오늘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할 것을 한미사이언스 측에 제안한다”며 “투자라는 탈을 쓰고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한미약품은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의 향방도 상황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3자 연합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한다는 입장을 다시 발표하면서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연대 운영진, 카톡방, 양측 답변서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나름 의견수렴 노력을 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철회 배경을 밝혔다.

지난 1일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 3자 연합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과 모녀 측 우세가 점쳐졌지만 또 다시 오리무중으로 접어든 형국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현재 대주주 3자 연합 측이 48.19%로 우세하다. 형제 측은 32.13%로 다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총합은 23.25%로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총과 같이 또 다시 캐스팅 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주주연대 입장에 따르면 형제 측이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이 부실했고 약속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형제 측 손을 들어주는 것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달 23일 열릴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 안건으로는 기존 10명 이내로 정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이 주요 핵심이다. 이외에도 신동국 회장(기타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사내이사) 등 이사 2인 선임의 건,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등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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