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를 위해 끝까지 적극 논의"..순천대, 국립의대 신설 및 대학 통합에 대한 입장

최창윤 기자 승인 2024.10.18 19:16 의견 0
국립순천대학교 정문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순천)=최창윤 기자] 국립순천대학교는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을 도민 모두의 염원이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시대적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전남 전체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의 건강한 삶과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상호 경쟁적인 공모가 아닌 상생과 화합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학 구성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등 많은 분의 고심 끝에 ‘통합의대’가 대안으로 부상하였고 우리 대학은 이러한 상생의 소중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 직접 당사자들과 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두 국립대의 통합은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유사한 대학 간의 대등한 통합으로 그 전례를 찾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대학 통합’ 논의는 시기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미 대학 입학자원보다 입학정원이 더 많아지는 정원 역전현상이 발생했고,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정부의 1도 1국립대 기조 대응을 위해서는 어렵지만 가야 하는 길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도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들에는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의대 신설과 전남의 의료 복지 향상,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서도 ‘대학 통합’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며 지금이 그 논의의 최적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의 우려처럼 대학 통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구성원, 지역민 모두의 지지를 받아 당사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기까지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당장 두 대학의 합의가 있더라도 중앙정부의 법령 정비와 제도 개선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합의 시한의 명시보다는 차분하고 섬세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오랜 고민 끝에 대학 위기 극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향으로 전남지역의 특성과 구성원 요구에 기반한 ‘전남형 통합’ 모델을 제안하려 합니다.

이러한 구상은 통합을 전제하지 않아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지적되었던 ‘공동의대’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전남형 통합’은 통합 거버넌스 아래 각각 선출된 캠퍼스 총장이 수평적 파트너십을 이루며 각 캠퍼스의 특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초(超)글로컬대학’ 모델로, 거점대학 이상의 비전을 실현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국립순천대학교는 갈등과 경쟁을 넘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도민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어렵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의를 위해 끝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대학 통합 논의에 임할 것입니다.

180만 도민의 관심과 지지, 두 대학의 상생 의지, 지역의 정치인과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우보천리 동행만리(牛步千里 同行萬里)처럼, 국립순천대학교는 전남의 미래를 위해 느리더라도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10. 18.

국립순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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