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580억원 규모 이더리움 유출..'국내 최대 규모' 자체 보유분도 유출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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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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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로고 (자료=업비트 공식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 약 34만개가 유출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27일 이석우 대표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오후 1시 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지갑)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약 580억원 상당)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고 전했다. 이어 두나무는 "회원 자산에 피해가 없도록 해당 이더리움 34만2000개는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즉각 입출금 거래를 중단했지만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유출 피해로는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으로 이전됐다. 콜드월렛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보관용 지갑을 의미한다. 따라서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암호화폐 입출금 재개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리플과 함께 거래량이 가장 많은 3대 암호화폐 중 하나다. 이번에 유출된 이더리움은 고객 보유분뿐만 아니라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것도 이더리움의 일부도 포함됐다.
두나무 측은 "이더리움처럼 거래가 자주 이뤄지는 코인은 핫월렛에 다량을 보관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대량으로 빠져나가니 이상 출금으로 감지돼 확인에 들어가게 됐다"고 유출 사고를 발견한 배경을 전했다. 두나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청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공동 조사를 진행중인 상황이다.
업비트에서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크고 작은 해킹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 등 11종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 당시 피해 추정 금액은 약 350억원이었다.
업비트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보안 수준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글로벌 암호화폐 마켓 평가 분석 기관인 CER이 시행한 보안 능력 평가에서 전 세계 거래소 중 14위,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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