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항공 물류 접수..아시아나 화물 인수 참여 1500억 투자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8.14 10:16 의견 0
현대글로비스 로고(자료=현대글로비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착공한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GDC)를 관통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GDC를 기반으로 해운 강자에서 항공 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항공물류 확장 1500억 투자..촘촘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사업부 인수·합병(M&A)이 시작된 초기부터 인수전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인수전 참여는 최근 들어 항공물류 분야를 확대하고자 하는 물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13일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인 '소시어스 제5호 PEF'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차로 500억 원 상당의 펀드 주식을 확보한 뒤, 향후 1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규복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M&A를 비롯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언급하며,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연평균 1조3000억 원가량의 핵심 자산 투자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적 필요에 따라 M&A 방식의 성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와 에어인천 펀드 투자가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육상 운송, 해상 운송, 그리고 수출입 물류에 이르는 일관물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번 인수로 항공 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의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에 항공 물류가 추가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회수와 공급 등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자료=현대글로비스)

GDC,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대응하는 전진기지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물류센터(GDC)를 착공했다. 항공 물류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GDC는 지상 5층, 약 1만3437평 규모로 2025년 완공된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는 영업 개시 후 5년간 연평균 약 2만5000t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GDC를 중심으로 한 물류 네트워크는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는 현대글로비스가 단순히 물류 사업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구축될 항공 물류 네트워크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경쟁에서 현대글로비스를 한층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어인천 투자로 직접 항공 화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사업과의 연계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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