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맺은 삼성SDI-BMW의 '10년 인연'..3조8000억 규모 장기공급 계약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21 16:29 | 최종 수정 2019.11.21 17:14 의견 0
삼성SDI 로고 (자료=삼성SDI)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삼성SDI와 BMW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와 BMW는 지난 2009년 8월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의 인연을 바탕으로 10년만에 장기 계약까지 이뤄낸 셈이다.

21일 BMW코리아는 BMW그룹과 삼성SDI가 지난 20일 29억 유로(약 3조7828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오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BMW가 생산하게 될 전기차에 5세개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됐다.  
 
SDI 측은 차세대 배터리 제품이 BMW에 탑재될 경우 주행거리, 고속충전 등 핵심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BMW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의 첫 번째 고객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당시의 첫 인연으로 BMW 전기차 i3에는 당시 최대 용량의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이어 i3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BMW는 업계 명성을 배제하고 오직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인정받는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2014년 7월 양사는 배터리 셀 공급 확대와 차세대 소재 공동개발, 글로벌 사업 전개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장기 업무 협약을 통해 5년 단위로 굵직한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했음은 물론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며 "BMW와의 협력은 과거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빛날 것"이라는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6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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