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울산에 대형 물류센터 짓는다..유럽 시장 공략 ‘선제적 투자’

이달부터 프랑스 르끌레르·까르푸 등 대형유통채널 입점
오는 10월 美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케파 20%↑ 기대
연내 국내 수출전용공장 건립..내년 초 유럽 판매법인 계획도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17 09:55 의견 0

농심이 17일부터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신규시설투자를 진행한다.(자료=농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농심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국내 수출전용공장 증축 계획에 따른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농심은 공시를 통해 17일부터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신규시설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규모는 16만 5289㎡에 5층으로 지어진다. 투입되는 비용은 2290억원에 달하며 완공 시점은 2027년 10월로 예상된다.

농심 측은 이번 물류센터 건립에 대해 “국내 및 수출 확대에 따른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프랑스 르끌레르와 까르푸 등 대형유통채널 입점을 확정지으면서 수출 물류를 효율화하기 위함이다. 농심은 이달부터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력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오는 2025년 상반 유럽 전역의 트렌드 분석, 현지 최적화 마케팅 활동 전개를 위한 유럽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이번 물류센터 건립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 확대에 따른 원활한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다. 올해 안으로 수출전용공장 증축 계획을 갖고 있어 이에 따른 선제적 투자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3월 신동원 농심 회장은 정기주주총에서 “부산 녹산공장, 평택 포승공장 등 기존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공장도 지을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신규 수출전용공장은 두 곳 중 하나에 지어질 가능성도 높다.

투자업계는 농심이 올해 판관비를 전년동기대비 4.43% 줄이면서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고 물류센터 및 신규 공장 등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면 국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물류시설 확충에 나선 것”이라며 “연초 국내 신규 공장 건립을 고려 중임을 밝혔는데 물류센터 건립은 이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파악되며 생산능력 증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미국 제2공장에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 5000만식에서 10억 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미국 제2공장은 농심 미주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2공장 가동 첫 해인 2022년 미주지역 매출은 4억 9000만 달러로 1년만에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는 5억 3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달부터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입점했다”며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맞아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 ‘매장내 팝업스토어’ 등을 추진해 고객접점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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