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과 달리 1인당 거래액은 업계 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101억원보다 164% 늘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은 911억원을 기록했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서 지난 3월에는 463억원으로 453% 급증했다.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거래 규모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아직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 업체 결제 추정 금액은 쿠팡이 12조 734억원으로 가장 많았아.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옥션 포함)이 3조 55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1번가 2조 631억원, 티몬 1조 8435억원, 위메프 773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결제 추정 금액만 놓고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비교 대상 국내 이커머스 종합몰 가운데 쿠팡, G마켓, 11번가, 티몬에 이어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테무는 국내 상륙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총 거래액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와이즈앱이 산출한 결제 추정 금액은 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된 패널의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토대로 통계적으로 추정한 값이다. 이런 수치는 지난 1년간 이룬 급격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증가세와 대비된다.
1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를 보면 쿠팡 326만 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 9696명, 알리익스프레스 807만 6714명, 11번가 745만 2003명, 테무 660만 4169명, 티몬 367만 1965명, 위메프 348만 6743명 등 순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 G마켓에 이어 3위권에 안착했고 테무는 11번가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1분기대비 119% 증가했다.테무는 한국 시장 진출 첫 달인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 달 829만 6485명으로 16배 가까이 증가했다.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눈 1인당 결제 추정 금액을 보면 티몬이 16만 7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 13만 9879원, G마켓(옥션 포함) 13만 747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4위는 11번가 9만 2167원, 5위는 위메프 7만 3841명 순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 3622원으로 위메프의 절반을 밑돌고 테무는 4451원으로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가 초저가를 무기로 많은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상대적으로 1인당 구매를 이끌어내는 성과는 미진하다는 평가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이용자 지표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소비자를 온전히 사로잡진 못한 상황"이라며 "두 업체 입장에선 늘어난 앱 이용자 수에 걸맞은 거래 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중단기 전략적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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