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해치웠나’ 지그재그·에이블리, 카테고리 넓히고 흑자전환 성공
지그재그, 비용 효율화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익 흑자
에이블리, 판관비 229억원으로 대폭 축소..신사업 투자 집중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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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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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패션 쇼핑앱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비용 구조 효율화에 성공하며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2일 에이블리도 2022년 744억원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카카오스타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그재그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2% 성장한 165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2021년 652억원, 2022년 101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티와 해외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 발굴로 전사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손실 폭은 2022년 518억원에서 지난해 198억원으로 320억원 줄었다. 고물가, 저성장이 지속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지그재그의 영업이익 흑자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CFO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재무 구조를 정립했고, 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거래액, 매출 성장률과 의미 있는 흑자 규모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도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에이블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리 매출은 전년대비 45% 신장한 2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44억원 규모 손실을 극복하고 33억원으로 올라왔다.
이는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는 판관비를 2022년 437억원에서 지난해 229억원으로 줄였다. 광고비 대비 매출액도 1133%로 대폭 증가했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는 “뷰티, 디지털, 라이프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남성 타겟 확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올해도 글로벌 확대 및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공통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카테고리 확장’을 더해 적자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뷰티·디지털·라이프·푸드 등 패션 외 영역에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거래액을 끌어올리면서 계획된 적자를 끝냈다”라며 “이후 웹툰과 웹소설, 커뮤니티 등 사용자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스타일 포털’로 한층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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