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순항 마트 난항..추세적·구조적 이익 전환 어렵다

백화점·SSM 수익성 양호한 수준 유지 가능
대형마트·편의점 경쟁률 악화 실적 반등 난항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1.12 09:05 의견 0
(자료=한신평, 통계청)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올해 성장 모멘텀 약화에도 백화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수익성이 양호한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실적 반등 기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경제단체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백화점은 주 고객층인 고소득층의 경우 경기 변동에 비교적 둔감하며, 의류와 패션 잡화의 온라인 소비 정체 양상에 따라 기존 판매고를 방어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 강화 등을 통해 불황기에도 부침이 적을 것으로 봤다.

한국신용평가도 신규 브랜드 유치와 카테고리 확대와 함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등으로 추가 수요 진작 효과 일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전일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발표했다. R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백화점(88→97)은 RBSI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SSM(67→77)은 지난분기 대비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편의점(80→65)과 대형마트(88→85)는 부정적 전망이 증가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백화점은 매출 기여가 높은 VIP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 강화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팝업스토어 등으로 MZ세대 유입이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SSM은 고물가와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점,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송민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SSM이 지난 2019년 이후 구조조정을 본격화해 경쟁심화로 악화됐던 수익성이 점진적 개선되고 있다”면서 “큰 폭의 수익성 향상은 어렵겠지만 추진 중인 전략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평마트는 지난 분기와 유사한 85 전망치를 나타냈다. 고물가 지속과 비대면소비 증가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집밥수요 증가와 신선신품 위주 매장 리뉴얼에 따른 집객 효과, SSM과 통합소싱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신평도 대형마트가 추세적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저하된 업태 매력도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와 다양화된 유통채널 등으로 변화된 가계 소비패턴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온오프라인 가격 경쟁 심화도 하향 요인으로 짚었다.

편의점(80→65)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1분기는 편의점에 비수기인 점이 하락을 주도했다. 날씨가 온화해져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2~3분기와는 달리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점포수 증가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점포당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 전체 성장률은 8.2%였으나 점포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0%에 그쳤다.

서민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계속된 편의점 출점 경쟁이 점포 당 매출과 수익성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입점 경쟁력에 따라 업체간 실적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체 개발·제휴를 통해 확보한 상품 경쟁력과 가맹점주 운영 편의 제공 수준 등은 가맹점 유치 경쟁력 차별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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