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유열·한화 김동선·삼양 전병우..MZ 오너 3세가 CES서 챙기는 것

롯데 신유열, 바이오·헬스케어
한화 김동선, 로봇·푸드테크
삼양 전병우, 디지털헬스·푸드테크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1.09 10:58 의견 0
(왼쪽부터)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 (자료=롯데지주, 한화갤러리아, 삼양라운드스퀘어)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유통가 오너 3세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출격한다. 급변하는 유통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30대 젊은 MZ세대 오너 3세를 내세워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유열(38)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전병우(30)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 등은 이날(현지시간) 열리는 CES 2024에 참석 차 일찌감치 출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최근 승진해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만큼 향후 승계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이번 CES 현장에서 해답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신 전무는 한국롯데로 자리를 옮긴 후 첫 대외 행보지로 CES를 택했다. 미래성장실은 롯데지주에 새롭게 신설된 글로벌 신사업 전담 조직이다. 그는 CES에서 그룹 신성장 사업인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는 최근 신 회장과 함께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며 경영 수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발굴 임무도 롯데그룹 핵심 사업인 유통업을 맡기기 위한 시험대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전략부문장)와 한화갤러리아(전략본부장), 한화로보틱스(전략담당임원) 등에서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인 푸드테크 분야를 집중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오너가 3세 삼형제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CES에 공식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로봇 산업 전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이번 CES 전시회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는 한화로보틱스와 협업해 주문 버튼 하나만 누르면 조리부터 서빙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좀 더 발전된 푸드테크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가 이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로보틱스 지분 32% 보유)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설립된 회사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 공식 출범식에서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호텔과 백화점, 외식 등 그룹 내 유통 사업 현장에 로봇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음식 조리뿐만 아니라 시설 관리와 보안 업무 등 사업장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로보틱스는 고객 대상 서비스 로봇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용 협동로봇 신제품인 HCR-14를 출시했고, 튀김·생맥주 등 푸드테크 협동로봇과 서비스 협동로봇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리조트 등 3개 사업에 이어 이번에 지주사격인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도 함께 맡게됐다.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 가이즈 한국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주)한화 지분 1.64%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인 전 상무도 미래 신성장 사업 확보를 위해 CES를 찾는다. 전 상무는 디지털헬스와 푸드테크, 피트니스테크 등 테크 트렌드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진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한 푸드케어 등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새 푸드케어의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푸드케어의 개념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한 전 상무는 그해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을 직접 추진하고 기업 철학과 그룹 비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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