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쇄신’ 네이버 최수연 vs 카카오 정신아..女수장들의 뚝심 경쟁

네이버, CEO 직속 신설 등 첫 조직 개편 통해 뉴스 서비스 강화
카카오, 대표 교체·준신위 활동 강화 등 고강도 경영 쇄신 행보
4월 총선 앞두고 양대 플랫폼 경쟁 구도·포털 영향력 확대 주목

김명신 기자 승인 2024.01.10 09:59 | 최종 수정 2024.01.12 15:40 의견 0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네이버, 카카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국내 빅테크 플랫폼 투 톱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첫 조직 개편과 대표 교체 등 초강수를 두면서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표 포털들의 뉴스 서비스 강화 방침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으로 나선 양대 플랫폼의 경쟁 구도 역시 주목되고 있다. 전면에 나선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의 활약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 전면에 나선 네이버 최수연, 조직 개편·뉴스 서비스 강화 '플랫폼 입지 굳히기'

네이버가 새해 첫 조직 개편에 나선 가운데 최수연 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위기관리(RM) 대표직을 신설하고, 기존 네이버 전체 서비스를 총괄하던 유봉석 전 서비스 운영 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뉴스 서비스 조직을 최수연 대표 직속 조직으로 재편하면서 최 대표를 중심으로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와 유봉석 정책·RM 대표가 네이버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이끈다.

특히 2019년부터 네이버의 서비스운영총괄(부사장)을 맡아온 유봉석 정책/RM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PR, 대관, 법무, 개인정보, 정책 등 대외 조직들을 맡아 통합적 관점에서 회사 정책 및 리스크를 집중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센터(퓨처 AI 센터)를 신설한 가운데 최수연 대표의 직속 조직으로 수십명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수장으로 나선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1분기 내로 뉴스서비스 혁신준비포럼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5~7명을 중심으로 구성될 혁신준비포럼은 기존 뉴스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구성 및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논의한다.

네이버는 혁신준비포럼을 통해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 가짜 뉴스 대응 등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합 계획(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 행보 본격화…초고강도 경영 쇄신

초고강도 경영 쇄신에 나선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카카오 그룹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의 새로운 구성을 결정한 것이다.

CA협의체 구성 변화는 기존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새 CA협의체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아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한다.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 및 권고 의견을 정하고, 담당 분야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카카오는 경영 쇄신안 일환으로 정신아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2014년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에 합류했다. 지난달 13일 차기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됐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으로,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된다.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면서 초고강도의 경영 쇄신을 향한 의지를 피력한 정 대표 내정자는 오는 11일부터 임직원들과 대면 소통을 시작으로 대내외 행보를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쇄신 TF(태스크포스)장을 겸임하는 정 내정자는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한 달여간 임직원 약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크루톡’을 통해 내부 소통 강화 행보에 나선다. 이번 크루톡은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포함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기업 문화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의 행보도 정 내정자의 경영 쇄신과 맞물려 카카오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준신위는 ‘준법 시스템’, ‘신뢰·상생’ 2개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각 소위는 준신위의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위원회 전체 차원에서 살펴봐야 할 안건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준법 시스템 소위는 카카오 관계사가 준법경영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방향과 운영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신뢰·상생 소위는 카카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 리스크를 평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소영 위원장은 “카카오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우선해야 할 과제인 ‘준법 시스템’ 개선과 ‘신뢰·상생’ 경영 실천을 위해 각 건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체계적으로 안건을 정립하고 실효적인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준법지원인, 노조, 임직원, 경영진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과 의견을 청취해온 만큼 본격적으로 속도감 있게 카카오의 변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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