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영업이익 늘렸지만 기대치 너무 높았나?

박진희 기자 승인 2023.11.01 16:32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유한양행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1일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약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4689억원으로 10.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129.5% 늘었다.

매출 상승에 대해 유한양행은 “의약품 사업과 생활유통 사업, 해외 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462억원을, 생활유통 사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71.3% 증가한 59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성장한 586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매출액 컨센서스에 부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아쉬운 의견도 함께 냈다.

한화투자증권 오의림 연구원은 이날 “연결자회사 유한화학의 제품 믹스 변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렉라자 EAP(무상공급)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현재까지 약 500여명의 환자에게 렉라자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 또한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폐회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MARIPOSA 임상 효력 결과가 발표되었다. mPFS(무진행생존률)는 23.7개월(vs. 타그리소 단독 16.6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7.1개월을 개선시켰다. 경쟁 약물의 임상에서 확인된 타그리소와 화학요법 병용 mPFS는 29.4개월(vs. 타그리소 단독 19.9개월)을 보인 바 있다.

임상 진행 중 Grade 3 이상의 부작용(TEAE)이 발생한 환자 비율은 75%(vs. 타그리소 단독 43%)였다. 치료와 관련된 Grade 3 이상의 부작용(TRAE)는 10%(vs. 타그리소 단독 3%)로 나타났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유한양행의 주가는 하락했다.

다만 mPFS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별도의 임상 데이터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은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환자의 전체 생존률(OS)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2차 치료제로서의 허가 가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오 연구원은 매수 투자의견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8만원(SoTP방식)으로 기존 대비 27.3% 하향한다. 레이저티닙의 가속승인 가능성을 배제했고, 1차 치료제 시장의 최대 시장 점유율을 하향 조정했다. 따라서 레이저티닙 추정 가치를 기존 4.6조원에서 2.8조원으로 하향한다. 하지만 연내 신약 허가 승인 신청이 예정 되어있고, 글로벌 판매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투자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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