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전염 차단..스위스 중앙은행, CS에 70조원 긴급 수혈

윤성균 승인 2023.03.16 14:43 의견 0
16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70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세계 은행권과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날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0.8%까지 빠졌다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방침 발표 이후 24.2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에 스위스 국립은행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성명을 내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된 자본·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스위스 기관에 직접적인 전염 위험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고객과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전환을 계속해서 진행 중인 가운데 당사가 은행을 더 강화하고자 내린 조치”라며 “당사는 고객의 요구를 중심으로 한 보다 단순하고 집중적인 은행을 구축하기 위해 빠르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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