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면세점이 국내에 이어 세계 공항에서 안정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1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제주공항점을 오픈해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등 국내 주요 국제공항 4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은 총 544.79㎡(165평) 규모로 향후 최대 10년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서 화장품, 향수, 주류 등 전 품목을 판매한다.
이번 제주공항점 오픈과 함께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호주 멜버른공항 면세점 운영권도 획득했다. 그동안 국내 1위 면세점으로 쌓아온 매장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유치 능력을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아 이루어낸 쾌거다.
■ 22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공항 이용객 만족도 제고
롯데면세점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부터 22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세점이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니라 문화 복합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와 상품이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인천공항 1기 면세사업자로서 새로운 방식의 방사형 곤돌라를 활용한 매장 배치도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 등을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초기 입점을 꺼려했던 유럽과 미국 화장품 브랜드가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는 매장으로 탈바꿈했고 국산 화장품을 해외 관광객에게 알리며 국산 화장품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주류, 담배 품목을 판매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소싱 및 판매 역량을 기반으로 고가 한정판 위스키를 확보하는 등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이 인천공항 출국 시 상품 구매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와인과 위스키 전용관을 구축하고, 주류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 상품의 재고 확인과 예약이 가능해져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 해외 6개국 14개점 운영..해외매출 1조 원 목표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사업권을 획득한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포함하면 해외 6개국에서 14개점을 운영하게 된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국제선 출국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오세아니아 매출 규모 2위 면세점인 멜버른공항점을 토대로 호주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번 멜버른공항점 사업권 확보에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9년부터 호주 면세 시장에 진출해 브리즈번공항, 다윈공항, 멜버른시내점, 시드니시내점을, 뉴질랜드에선 웰링턴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공항점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빠르게 매출 회복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에 오픈한 롯데면세점 싱가포르창이공항점은 약 2512평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전 기준 연간 7000만 명의 여객 수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롯데면세점은 미국의 DFS가 40년간 갖고 있던 면세사업권을 2019년 말에 낙찰받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연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창이공항점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 사업장 중 ‘최고 효자’로 평가받는다. 면세점 사업은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 비용 등 초기 투지비가 많아 첫해에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으나, 2017년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이례적으로 오픈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다낭공항점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 차례로 오픈한 나트랑깜란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도 동남아 및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를 강화한 MD전략이 유효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인접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약 6억 명의 동남아시아 고객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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