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이 개점 이래 최대 규모의 리뉴얼로 ‘프리미엄’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한때 우리나라 백화점 업계 1위로 기록적인 역사를 자랑하던 롯데 본점은 지난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왕좌를 빼앗긴 이후 현재 국내 3위 매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 본점은 매장 리뉴얼 및 명품 라인업 강화로 ‘강북 상권의 최고급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 롯데백화점의 ‘효시’ 본점, 눈부시던 과거의 영예 되찾을까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본점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93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매출 1등을, 2021년 롯데 잠실점에 2등마저 넘겨줬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개점한 이래로 백화점 업계 1위를 37년간 지켜낸 롯데백화점 1호점이다. 지난 1999년 처음 연 매출 1조원을 넘겼으나 2조원의 장벽은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날아오르던 롯데 본점의 날개가 꺾인 시점은 지난 2017년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한령(한류 제한 명령)이 내리면서부터다.
명동에 위치한 롯데 본점은 한한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역성장했다. 지난 2016년 업계 1등 당시 매출 1조8600억원에서 이듬해 11.8% 감소한 1조6410억원으로 주춤했다. 이후 매출이 조금씩 성장하며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사드 보복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대유행 당시인 지난 2020년 롯데 본점은 전년 대비 14.8% 빠진 1조47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 관광객, 그 중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빠지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이후 보복소비와 리오프닝 등에 의해 백화점 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작년 매출이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도 기록을 약 6년 만에 돌파했다.
다만 상위 10순위 백화점 점포와 비교하면 본점의 성장 회복세는 다소 아쉽다. 롯데 본점의 매출은 2020년(-14.8%) 당시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으나 이후 2021년 상위 점포 대부분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당시 12.9% 성장에 그쳤다. 2022년(16%) 역시 다른 점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본점의 부진한 회복세는 명동 상권의 침체와 맞물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한때 명동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50%에 육박한 바 있다. 명동 상권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점진적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공실률이 제일 높은 지역이다.
■ 엔데믹 이후 새로운 경쟁력 ‘프리미엄’..강북 상권 유통 1번지 꿈꾼다
롯데 본점은 본관 및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 전 층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럭셔리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주목해 ‘프리미엄’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엔데믹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강북 지역의 핵심 유통시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본점의 재단장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리빙관, 2021년 여성패션, 남성패션, 골프 매장 등 리뉴얼을 마치고 2023년 아동관, 2024년 리빙관과 영플라자 리뉴얼로 대규모 재단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보강하고 남성·여성 전문 매장 등을 세분화한 이후 남성해외패션관은 리뉴얼 이전 대비 매출이 3배 가까이 신장했다.
리뉴얼 이후 본점은 명품 브랜드 유치로 집객력을 높이는 한편 매장 재구성을 통한 본관·에비뉴엘·영플라자 간 시너지로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유통 1번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 종식 등 세계적인 엔데믹 분위기로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리면 본점의 부활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은 단순 유통 시설을 넘어 우리나라 백화점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미래”라며 “남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에 걸맞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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