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가까워진' 대우조선해양..LNG 역대 최대 수주로 손실 대폭 개선 넘봐

'적자행진' 지난해 4분기 이후 영업손실 개선 속도↑
"내년 초 LNG 선가 상승·고환율 효과로 흑자 전망"
연말까지 추가 수주 기대 요인多..수익성 토대 탄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1.10 11:46 의견 0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754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자료=대우조선해양]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온 대우조선해양이 '흑자의 꿈'과 가까워지고 있다. 주력 수주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선의 선가 고공행진과 고환율 등 '겹호재' 덕으로 올 하반기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754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러시아 제재 및 하청지회 파업 관련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진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흑자를 향한 대우조선해양의 회복 속도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매출 1조5728억원, 영업손실 44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본다. 흑자 전환은 사실상 놓쳤지만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515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는데 올해 1분기 4701억원, 2분기 99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더욱이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4분기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뒤 내년 1분기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LNG선 수주 행보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 들어 LNG선을 창사 이래 가장 많이 수주한 것이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 9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총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4년(37척)보다 1척이 더 많다. LNG선 가격이 고공상승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수주량을 기록한 만큼 흑자 전환의 토대를 탄탄히 마련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선 평균 가격은 2억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08년 2억5000만 달러와 불과 200만 달러 차이다.

고환율 효과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시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에 따른 수혜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연말까지 LNG선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해양도 올해까지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선가 상승 반영으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38척의 LNG선을 수주해 창사 이래 한 해에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 기록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확대와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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