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차전지 강자로 우뚝..합작법인 세우고 공장 짓고 '8년내 매출 41조' 넘봐

이차전지 사업서 2030년까지 매출액 41조 목표
전남 광양제철소서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 착공
LG엔솔·GS에너지와 협력 강화..인재 영입도 확대
'수요 부진 영향' 3분기 영업익 52.6% 감소 전망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17 12:53 의견 0
지난 5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이차전지 시장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간 30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에는 1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포스코의 '이차전지 질주'는 갈수록 가치를 더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에너지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는 데다 관련 공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며 오는 2030년까지 41조 매출 달성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해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연 2만톤 규모의 니켈을 정제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50만대 생산분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광석에서부터 고순도니켈까지 생산·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등 이차전지소재사업 가치사슬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배터리 고성능화로 고순도 니켈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가 이달 들어 배터리 및 에너지 기업과 이차전지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두 회사는 양·음극재 중장기 공급과 구매 및 리튬·리사이클링·차세대음극재 등 이차전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강점을 갖춘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6일에는 GS에너지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했다.

두 회사는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에 1700억여원을 투입했다.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게 된다. 법인 설립은 연내 완료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넘어 이차전지 진단·평가·재사용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GS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는 물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 확장을 향한 공격적인 행보와 걸맞게 관련 투자에도 거침이 없다. 오는 2026년까지 5년동안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소재'에 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사업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과 달리 당장 하반기 실적 그림은 안갯빛으로 물든다. 수요 부진, 전기료 인상, 고환율 등 겹악재로 경기가 위축되면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을 22조456억원, 1조4764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6.8% 오르겠지만 영업익은 52.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해 수소,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인재 영입을 확대하고 있고 계속해서 이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 수소 등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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