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0년] 아버지는 40년간 매출 60배 늘렸다..삼형제 '경영 유전자' 입증할까

장남 김동관 '태양광·방산' 핵심 사업 '전면 포진'
차남 김동원 '금융' 삼남 김동선 '유통' 담당 가닥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12 12:30 의견 0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자료=한화]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창립 70주년' 한화그룹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된다.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취임 이후 40년 동안 일궈놓은 회사를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다.

이들 삼형제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빅딜로 시장을 뒤흔든 '전략통' 김 회장에 버금가는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내며 성공적인 승계 작업을 마무리 할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 패러다임을 이끌 지속가능한 한화만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100년 한화'의 청사진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토탈 방산 기업, 그린에너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그 이상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며 "고객 일상에 가장 밀접한 금융·서비스부터 꿈과 미래를 앞당겨줄 화학·에너지·항공우주까지 모든 영역에서 한화다운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최장수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은 늘 기대감을 안겨준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회장은 지난 1981년부터 2020년까지 40여년 동안 한화를 이끌면서 회사의 총자산을 288배, 매출을 60배 성장시키며 강력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빅딜'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초대형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더 나아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고개를 들면서 M&A 본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아버지가 끊임 없이 승부수를 던지며 활약하는 가운데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삼형제의 활약 행보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유력한 차기 총수로 거론된다. 김 부회장은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과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는다.

아버지가 던진 태양광과 수소·우주 사업 승부수를 그룹 대표로서 이끄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김 회장이 가치 있게 여기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김 사장을 주축으로 한 후계자 구도가 현실화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 그룹의 금융 부문을 이어받아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해 미래사업을 맡아왔다.

또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난 이후 지난 2월에는 한화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도 맡고 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 PL그룹장과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김 상무가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화학·태양광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으며 차기 총수에 다가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김동선 상무가 백화점·호텔·리조트를 나눠 맡는 구조로 그룹의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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