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대표직만 몇 개야"..한화 김동관 독주, '그룹 승계' 본궤도

한화솔루션 사장→부회장..핵심 계열사 대표 줄겸임
태양광·에너지·우주항공사업 등 그룹 주요부문 지휘
김승연 이어 책임경영 가속화.."경영 승계 빨라질 것"
독주 체제 굳어져..일감 몰아주기 '이미지 탈피' 과제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05 06:00 의견 0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9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부회장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자료-한화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 오너 3세이자 유력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40세의 젊은 부회장으로 등장해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이미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를 포함해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 세 곳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한화의 얼굴'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한화의 주력 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이 김 대표 손에 달린 만큼 '승계 작업' 역시 빠르게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달 29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포함해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됐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이후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점도 빠르게 높아지는 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회장의 뒤를 이어 한화의 미래사업 책임경영을 가속화할 적임자란 평까지 나오면서 재계에선 경영 승계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부회장은 한화가 미래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 부문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그룹의 우주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그룹 핵심 분야의 대표를 줄줄이 겸임하게 된 만큼 태양광과 수소 등 경쟁력 있는 에너지 사업을 포함해 김 회장의 우주 야망까지 이뤄낼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일부에선 김 회장의 삼형제 중 장남인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3월 열린 한화솔루션 정기 주총에서 당시 사장이었던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며 "그는 과거 일감몰아주기 거래의 수혜자"라며 "이를 통해 수혜를 입은 지배주주 일가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부회장은 여러 감투를 쓰게 된 만큼 현재 공 들이고 있는 태양광과 우주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김 부회장은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 등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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