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최대 숙원' 대우조선 안았다..한화, 우주부터 바다까지 성장동력 '탄탄'

그룹 자산총액 100조 육박 관측..재계 7위
방위산업·친환경에너지·해양부문 시너지↑
대우조선 '저조한 재무건전성'은 고민거리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27 10:52 의견 0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를 맺었다 사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료=한화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괄목할 만한 성과물을 들고 왔다. 14년 전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을 품는 데 성공하며 숙원사업을 성취한 것이다. 세계 4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도 21년의 매각 진통을 끝내고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두 회사는 우주부터 바다까지 시너지를 발휘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를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하고 계열사 4곳이 나머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 측은 오는 11월 말경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되면서 그룹의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재계 7위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은 올해 6월 기준 약 12조224억원으로 재계 39위다. 자산총액 '100조 클럽' 입성과 '재계 6위' 포스코를 따라잡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그룹 주력인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가 빛날 것으로 본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특히 한화디펜스와 오는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의 우주와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얻고 매출 규모도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거둘 만큼 저조한 수익성은 숙제로 남는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741억원 가량이고 자기자본은 1조5483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그룹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가지만 실적을 얼마나 빨리 개선시키느냐도 관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유상증자 등 여러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해 부채비율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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