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너만 믿는다"..원자재·물류 부담에 만성적자 '경고등'

2분기 169억 영업손실 추정.."물류비·원자잿값 상승 여파"
체코공장 투자 '비용 부담'.."현금 흐름 적자 시현 불가피"
넥센 "내년까지 증설작업에 5000억 투자" 유럽 공략 의지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25 11:52 의견 0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 2분기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자료=넥센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넥센타이어가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과 치솟는 원자잿값이 원인이다.

올 상반기 매출 정체에 빠진 넥센타이어가 큰 맘 먹고 추진 중인 체코 공장 증설 사업을 통해 꽉 막힌 성장 길목을 뚫고 회복 궤도에 올라서는 날이 올 지 주목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는 만큼 재무안전성에 타격을 입거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공존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 2분기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12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1분기에도 4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물류비 및 원자잿값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 전체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만큼 넥센타이어가 영업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몇년 간 부채비율도 기준치인 100% 이상을 웃도는 모습이다.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120.6%) 이후로 ▲2020년(128.9%) ▲2021년(139%) ▲2022년 1분기(140.8%)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과 재무구조를 판단하는 지표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단 평이다.

더욱이 해외 공장 투자를 위한 대규모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재무안정성 저하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고개를 든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9년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현재 2차 증설에 돌입한 상태다. 연간 110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이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24년 이후 해외공장 생산량을 전체의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이후 현금창출능력이 과거보다 약화돼 있는 가운데 회사는 보류 중이었던 체코공장 2단계 증설투자를 올해 2월부터 재개했다"며 "이에 따른 자금소요(총 5000억원 내외, 2022년 약 2500억원, 2023년 약 2000억원)가 예정돼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적자 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넥센타이어의 향후 수익성 변화와 체코공장 2단계 투자 등신증설 투자소요 및 차입부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 15일에도 넥센타이어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잡은 바 있다.

넥센타이어가 하반기 불안정한 대내외적 환경 속 시장의 우려를 딛고 악재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우선 해외사업 증대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과 전기차 사업 질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넥센타이어의 CVC 자회사 '넥스트 센츄리 벤처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도심항공교통 스타트업과 손잡고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등 혁신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열린 '더 타이어 쾰른 2022'에서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개했다. 국내 타이어사 중 유일하게 '2022 부산 모터쇼'에 참가해 타이어에 전기차 전용 패턴을 적용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 변수로 영업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계속해서 유럽 내 타이어 수요에 대응하고 올해는 실적을 개선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진출 목표에 대해서는)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