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라갈 일만"..두산에너빌리티 '중공업' 떼고 신성장동력으로 콕 집은 '이것'

23개월만 채권단 졸업..작년 영업익 흑자전환 '실적 상승세'
21년만 두산중공업서 두산에너빌리티로.."에너지 행보 예고"
원전업종 대장주 등극·신용등급 21개월만 회복 '새출발 순조'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05 15:11 의견 0
[자료=두산에너빌리티, 창원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뼈 깎는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 체제를 조기에 졸업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간판에서 '중공업'을 떼고 '4대 신성장동력'을 필두로 재도약 신화를 다시 써내려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회사 전반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차세대 원전(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을 가리켰다. 이들 4대 성장사업의 연내 수주 목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5조3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체 수주 가운데 성장사업 비중을 기존 36%에서 절반 이상(52%)으로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주력 분야인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그간 대내외적 환경 악화와 규제로 위축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 신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20년 채권단 체제에 돌입한 이후 3조 규모의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등 노력을 펼치며 당초 예정된 3년이었던 구조조정 기간을 23개월로 대폭 앞당겼다.

그 사이 불황 탈출과 더불어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성장세를 예고했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익은 890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458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22.5% 뛴 11조807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심상찮은 질주에 시장의 기대도 높아진다. 특히 신용평가기관들의 신뢰가 날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우선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잡았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시기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데다 채산성이 높은 원전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한 4대 신성장동력 중에서도 '차세대 원전' 사업은 최근 새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수익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차기 정부가 펴낼 원전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자로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차세대 원전 사업은 SMR 기기 제작과 설비를 공급해 올해 실질적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등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발주가 본격화하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중공업 당시) 수주는 전년보다 33% 증가한 7조3239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8조9000억원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면서 "가스터빈은 당장 올해 실적으로 이어지기 어렵지만 풍력 부문은 지난해에도 수주 성과를 내는 등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해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