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야망' 한화 김동관, 태양광부터 우주까지 '착착'..내일 사내이사 선임

내일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지배력 확대
태양광 투자 위해 4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과거 일감몰아주기 거래의 수혜자" 우려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28 15:08 의견 0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에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붓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야망인 '우주사업'에서도 앞장을 서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이 지주회사의 이사진에 처음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그룹내 3세 경영도 올 들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내일(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체제를 운영하진 않지만 ㈜한화가 한화생명·한화건설·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춘 만큼 김 사장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이후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미 김 사장은 한화에서 태양광과 우주항공 등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지휘하며 지배력을 키워왔다. 김 회장의 뒤를 이어 한화의 미래사업 책임경영을 가속화할 적임자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그가 지난 2010년부터 지휘해온 '태양광'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좋은 분야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태양광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야 순탄한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태양광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화의 우주사업도 총괄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의 '우주 뚝심'이 묻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우주사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에서 팀장을 맡아 계속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스페이스허브 출범을 기념하며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누군가 해야 하는 우주산업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선 김 사장의 이런 불꽃 튀는 사업 행보가 '과다 겸직'이자 '일감몰아주기 수혜'라는 시선을 던지고 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23일 열린 한화솔루션 정기 주총에서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며 "(김 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와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사장은) 과거 일감몰아주기 거래의 수혜자"라며 "사업기회를 지배주주 등에 넘겨 손실을 입힌 의사결정 과정에 찬성한 경력이 있거나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수혜를 입은 지배주주 일가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김 사장은)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 등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며 "향후 각 사업 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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