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한화가 우주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우주산업 로드맵이 완성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그룹 내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고 있는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사내이사를 겸하면서 경영 일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우주산업은 인류의 마지막 투자처로 불린다. 과거에는 정부 주도 하에 이뤄졌지만 점차 민간기업으로 넘어오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윌스트리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하에 연평균 3.1% 성장해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우주 산업에 있어 가장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화 그룹 내에서도 ‘우주 강국 코리아’를 꿈꾸는 김승연 회장의 포부에 따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산업 선점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국내 최초 인공위성 전문 기업인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때부터다. 현재까지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30%를 인수 할 계획이다.
같은 계열사 한화시스템도 지난 2019년에는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 지분 30%를 확보하고 영국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Phasorsolution)을 인수했다. 올해부터는 3년 동안 저궤도(LEO) 위성통신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 그룹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해 그룹 내 각 우주 산업을 맡아온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를 한 곳에 모았다. 이른바 ‘기술 콜라보’로 스페이스 허브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를 탑재시키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는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한다”며 “두 회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 기술을 더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검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