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1년 된 김승연 한화 회장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 찍은 '우주항공' 사업에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역시 태양광과 수소에 영토 확장 드라이브를 걸며 김 회장이 올해 화두로 내걸은 '미래 한화' 구현에 가능성을 보태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올해 항공우주를 포함해 그린에너지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을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는 방침이다.

한화가 추진하는 미래 사업 중에서도 '우주사업'은 김 회장의 강력한 성장의지에 탄력을 받아 날로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배임에 따른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7년 만인 지난해 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한 이후부터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과 미래 사업 추진을 지휘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항공우주 사업 확장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당시 김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각 계열사에 항공우주 및 미래 모빌리티, 그린수소 에너지와 디지털 금융 등 신규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초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를 사들였다. 항공우주연구원과 500킬로그램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한화에너지는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를 세웠다. 이후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우주 위성 사업분야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확장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의 지분 100%를 9843억원에 가량에 인수했다. 친환경에너지의 성장 핵심인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도 오는 2025년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원재료의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반영 및 물류비용 강세 영향으로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원료비 상승으로 태양광 부문에서 3285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에 일부에서는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 대부분을 이끄는 석유화학 부문의 몸집을 꾸준히 키우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로 태양광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향후 김 사장에 남다른 책임감이 부여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 사장은 태양광과 수소 등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룹은 계속해서 우주 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